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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ortality in the Cloud

2019. 2. 22. - 5. 12.

일민미술관 1F­―3F
신문박물관 5F

불멸에 대한 욕망,
디지털 클라우드로 재생되다!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은 2019년 첫 전시로 강이연, 권하윤, 서용선, 이우성, 조은지, 파비앙 베르쉐르 등 6인의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역사, 신화, 종교, 사랑과 같은 불멸의 가치를 동시대성 안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구성한 《불멸사랑 Immortality in the Cloud》을 개최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갖는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사랑받기를 원하며, 생전에 몰랐던 이들의 머릿속에도 남아 역사의 별이 되고자 한다. 크고 작은 욕망을 지닌 개개인들이 함께 모여 사회를 구성하고 수많은 사건 사고를 만들어낸다. 인간의 불멸을 향한 욕망은 개개인의 삶을 추동하며 변화와 진보를 거듭해 역사를 이루어 왔다. 

오늘날 인간의 존재는 사후에도 데이터로 영생이 가능하다. 근 미래에는 한 사람의 뇌 속에 일생 동안 축적한 기억이나 경험이 AI를 통해 크라우드에 백업되어 저장되고 후세의 인간들의 삶 안에 함께 존속하게 된다. 그러한 세계에서, 사후의 생을 약속함으로써 유구한 시간을 존속해온 종교는 과연 어떤 역할로 살아남을까. 기록이나 역사는 어떠한가.

문자-인쇄술에서 하이퍼텍스트로: 
탈역사의 시대, 역사를 “되쓰기” 하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근대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적 환경에서 역사라는 거대 담론은 일상적 삶과 동떨어져 있기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쉽지 않다. 밀레니얼 세대 젊은이들은 빅데이터와 인터넷 환경에서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새로운 이미지로 발굴해낸다. 

계몽주의 전통의 근대적 역사 쓰기가 직선적, 선형적 시간관에 의한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은 현재나 미래의 시간 속에 항상 먼 과거의 시간이 잠재되어 있는 순환적 시간관을 갖게 한다. 우리는 승자의 입장에서 써왔던 역사 쓰기에서 탈피하여 은폐되고 감추어졌던, 보통사람들의 일상적 삶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역사 쓰기가 가능하다. 

본 전시는 강이연, 권하윤, 서용선, 이우성, 조은지, 파비앙 베르쉐르 등 6인의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성의 조건 아래 역사가 어떻게 새로운 양식화를 이루는지 살핀다. 특히 서로 다른 문화들, 종교들, 언어들 사이의 조우가 심화된 오늘날 역사적, 민족적, 문화적 특징들이 어떻게 "되쓰기"되고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